오늘은 수입차 캐딜락 유지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수입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된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참 이 수입차 유지비가 말이 많습니다 어떤 사람은 잘못하면 카푸어 된다고도 하고, 누구는 국산차와 별 차이 없다고도 합니다.
그중 미국차, 특히 캐딜락은 아직도 사람들 기억 속에 부품값 독일차보다 비싸고 연비는 쓰레기라는 인식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과연 사실일까요? 유지비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이런 뻔한 소리는 집어치우고 최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입차 유지비용
수입차 유지비에는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크게 다음과 같이 분류하겠습니다.
- 자동차세
- 유류비
- 부품(소모품)
- 보험료
- 감가상각
대부분 유지비를 얘기할때 감가는 빼고 정신승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자동차는 분명한 소모품입니다. 차값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하락해도 부품값은 그대로입니다.
때문에 어느 시점에는 수리비 대비 차의 가치가 낮아지는 시점이 찾아오기 때문에 수리 대신 폐차를 해야 합니다.
보통 수입차의 경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경제성을 고려했을 때 15년 이상 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말이 15년이지 웬만한 모델들은 10년만 지나도 가치가 나락으로 간다고 봐야 합니다.
일단 감가 얘기는 나중에 다루도록 하고 자동차 세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동차세
굳이 자동차세를 언급해야하나 싶었지만 여전히 자동차세 기준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현재 자동차세는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 수입차 국산차 가리지 않고 배기량 기준으로 부과됩니다.
때문에 국산 2,000cc 미만 차량과(소나타, k5) 수입차 2,000cc 차량의 자동차세는 같습니다.
또한 매년 차량 연식이 지남에 따라 세금이 경감됩니다. 18년식 ATS 2.0 터보 차량의 경우 2021년 기준 약 40만 원을 납부합니다.
일반적으로 1년에 두 번(6월, 12월) 나눠서 납부하지만 1월에 한 번에 납부하시면 10%의 절감 혜택을 받습니다.
정확한 연식과 배기량별 세금은 아래 계산기 사이트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bobaedream.co.kr/dealguide/Calculation_B.php
유류비 (연비)
유류비는 당연히 운전습관, 주행지역 등 운전자가 환경에 따라 천차 만별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궁금해하는 건 이런 얘기가 아니고 어떤 비교 차량 대비 좋냐 나쁘냐 아니겠습니까?
저의 현재 운전 환경은 지방 대도시에서 약 6:4의 고속과 시내주행을 병행하고 있으며, 평균 연비는 트립과 같이 9.6km 정도 됩니다(고급유 기준).
말이 시내주행이지 수도권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도로환경이 상당히 쾌적합니다. 일반유를 넣으면 연비는 살짝 떨어집니다. 또한 조져(?) 대면 순간 연비는 4km 이하로 순식간에 떨어집니다.
더 쉽게 설명해드리면 같은 조건에서 제네시스 쿠페 2.0과 스팅어 2.0을 주행하였을때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사실 미국차가 연비가 안 좋다는 얘기는 2000년대 초반 유럽 브랜드의 디젤 승용차가 상당한 기술력으로 인기를 끌며 개꿀을 빤 시절에, 상대적으로 기술에서 뒤처지던 미국차는 여전히 6기 통, 8기 통 대배기량의 차량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인식이 최근까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미국차도 8단, 10단 미션이 기본적으로 들어가고 엔진 기술도 상향 평준화되면서 유럽차와 별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차량의 세팅적인 측면으로 보면 기존의 탄탄한 주행감성의 유럽차들은 점점 미국차처럼 편안하게 변해가고 반대로 미국차들은 유럽차 같은 탄탄한 주행감으로 가고 있습니다.
결론은 ‘국산 2.0 터보 차량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입니다.
자동차 보험료
자동차 보험료 또한 사람마다 다르며, 당연히 국산차보다는 비쌉니다. 차량 자체 가격도 비싸며, 사고 시 정비 비용이 훨씬 비싸기 때문입니다.
만약 본인이 국산차량 기준으로 내는 보험료가 크다면 그에 비례해서 수입차 보험료도 상승합니다. 운전 경력이 없거나 나이가 어린 분들은 자차 가입이 거절될 수 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나이도 충족하고 무사고 경력을 쌓으신 분들은 국산 중형 세단 기준으로 50만 원 내외의 보험료를 낸다고 하면, 수입차로 가입해도 크게 증가하지 않습니다.
위 사진은 직접 제 기준으로 보험료를 조회해본 내역입니다. 차량 잔존 가치가 비슷한 연식의 G70으로 비교했습니다. 전체 금액으로 따지면 별로 차이가 안나는것 같지만 비율로 따지면 상당한 차이가 납니다.
특히 자기차량손해 금액에서 수입차와 국산차의 보험료 차이가 많이 납니다.
결론은 스마트폰으로 누구든 무료로 조회 가능하오니, 직접 조회해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조회 시 최소 메이저 보험회사 3곳 이상을 비교해보셔서 가장 저렴한 회사로 가입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삼성, KB, DB 등등)
부품값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분들의 가장 큰 관심사가 아닐까 싶은데요, 과연 캐딜락의 부품값은 어떨까요?
먼저 요약하자면 생각보다 저렴한 부품이 많이 보이고 하지만(센터 공식 가격 기준), 에어크리너처럼 쓸때없이 엄청나게 비싼 부품도 종종 있습니다.
ATS를 기준으로 설명하겠지만 같은 ltg 2.0 엔진을 사용하는 cts, ct6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차는 약간 특이하게 올 뉴 말리부와 엔진을 공유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현대기아 국산차의 엔진 정도로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쉐보레를 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지인들에게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 쉐보레 탈 정도면 수입차 유지 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쉐보레의 부품비용은 현대기아 대비 상당히 비쌉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쉐보레 호환품을 사용할 경우 벤츠, BMW 같은 타 제조사보다는 훨씬 저렴한 것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부품을 비교해볼 수 없으니 일반적으로 소모품으로 분류되는 부품과 케미컬 류의 가격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국산 비교대상이 있으면 더욱 좋으니 제네시스 G70과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미션오일은 교환방식이나 상태에따라 같은 차종이라도 상당한 작업비용 차이가 발생합니다. 아래 가격은 국내 인터넷에서 판매중인 대략적인 가격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해외 직구하면 더 저렴한 부품도 많습니다.)
ATS | G70 (2.0) | |
엔진오일 | 리터당 5,000원 (쉐보레 호환) | 리터당 9,000원 |
미션오일 | 리터당 20,000원 | 리터당 9,000원 |
브레이크오일 | dot4+ 리터당 10,000원 (쉐보레 호환) | dot4 리터당 17,000원 |
연료필터 | 5,000원 (쉐보레 호환) | 6,000원 |
에어 크리너 | 53,000원 | 7,000원 |
점화플러그 | 개당 16,000원 (쉐보레 호환) | 개당 10,000원 |
브레이크 디스크 (프런트) | 170,000원 | 60,000원 |
산소센서 | 94,000원 | 50,000원 |
디퍼런셜 캐리어 어셈블리 | 3,091,220원 | 1,219,900원 |
놀랍게도 쉐보레와 호환될 경우 현대기아보다 저렴한 부품도 있습니다. 그러나 에어크리너처럼 호환이 되지 않는다면 7배 비싼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수입차의 경우 현대기아대비 최소 배 이상의 가격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런점에서 쉐보레와 상당한 부품을 공유하는 캐딜락은 유지비용 측면에서 분명 이점이 있습니다.
가끔 독일차 오너분들이 에프터마켓 제품과 국산차 부품을 비교하며 가격차이가 별로 안난다고 하는데, 에프터 마켓 제품은 제조사에서 절대 품질을 보증해주지 않습니다.
또한 그렇게 따지면 현대기아에 적용 가능한 에프터 마켓 제품은 훨씬 저렴합니다. 고성능 제품을 필요로 하는것이 아니라면 순정 부품을 사용하시기를 권장합니다.
※ 디퍼런셜은 소모품은 아니지만, ATS에 누유가 발생하여 교체를 염두해두고 비교해봤습니다. 모두 LSD가 들어간 모델입니다. 가격 차이가 상당하네요.
감가상각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수입차와 캐딜락의 유지비용은 감가입니다. 특히 캐딜락처럼 비주류 메이커는 더욱 감가가 심합니다. 크게 보증기간 만료와 풀체인지를 기점으로 감가를 맞습니다.
ATS를 기준으로 보자면 현재 후속 모델인 ct4가 판매 중이며, 보증기간은 3년이므로 대부분 끝난 상황입니다.
차량의 판매 가격은 프리미엄 모델 기준으로 할인을 감안하여 4,500만 원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4,500만 원 주고 산 차량이 4년 만에 2,090만 원이 된 상황입니다.
그럼 국산차량을 볼게요. 제네시스 G70과 비교해보겠습니다. G70도 국산차 중에서는 감가가 심한 차량에 속합니다만, 확실히 감가율이 덜하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G70은 아직 단종되지는 않았으나, 풀체인지급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온 상황입니다. 이렇게 국산차와 수입차의 유지비용의 가장 큰 부분은 감가에서 차지합니다.
어차피 한번 사면 10년탈꺼니까 감가는 지금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분들은 그냥 넘어가 주시면 되겠습니다.
덧붙이자면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이러한 내연기관의 수입중고차의 앞날은 더욱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캐딜락뿐만 아니라 수입 신차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부분 한 번쯤 고려해봐야 합니다.
물론 소비에 고민이 없는 경제력 빵빵하신 형님들은 해당사항 없겠으나, 그렇다면 이 글을 찾아보지도 않으셨겠죠? 아무쪼록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명한 선택 하시길 바랍니다.